올해의 마지막은 정말 고난으로 끝맺는 것 같다.  교통사고로 고생하지를 않나, 카메라는 땅바닥을 사랑한다며 낙하하질 않나.. 별 찌질한 업체 하나가 명예훼손이라고 신고하질 않나.. 도메인업체 DNS서버 말썽으로 몇일간 접속도 제대로 안되고.. 정말로 변한것도 탈도 많은 한해를 마무리 하는것 같다. 변하지 않은게 있다면.. 여전히 외롭다는것 ㅋㅋㅋ
 
 오늘도 지친몸을 이끌고 퇴근한다.. 회사 사업비 절감이라는 애사심에 불타는 정신으로 밥도 안먹고 9시 반까지 일하다가.. 왠지 우울해지기 시작....  그대로 컴을 끄고 집으로 향한다..  집앞에 내린뒤 출출하고 눈도 펄펄오는것이 왠지 모를 센치멘탈함과 함께 라멘이 땡긴다.  극동방송옆길로 슬쩍 하카다 분코를 바라본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터벅터덕 눈을 맞으며 걸어간다.  
 하카다분코는 집에서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라, 처음 개업때부터 부터 들린곳이다. 나야 그곳 라멘을 무척좋아하지만, 처음엔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일본라멘의 성공케이스가 그다지 많지 않은지라.. 언제 망할지 모르는 걱정에 망하기전에 많이 먹어줘야 겠다 라고 생각했던적도 있었는데..  다시생각해보면 극동방송 옆길의 골목의 라멘집은 일본의 조그만 동네라멘집을 연상시키기도 하니..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어찌보면 잘잡은 위치같기도 하다..  홍대에 라멘집붐을 일으킨 효시이기도 한곳이다.  초기에 장사안될땐 10번먹으면 한그릇 더주는 쿠폰제도 운영했었는데, 금새 없어졌었으니. 아마 그 쿠폰으로 한그릇 더먹은 사람은 몇없을 듯..ㅋㅋ

 오늘의 인라면은 무척 진하고 짭짜름한 맛이 일품이다. 시간대도 파장무렵이고, 날씨탓인지 사람도 많지 않다. 보통 궂은날씨가 아니라면 9시 반정도까지는 줄을 서는 경우가 많고, 10시정도엔 편안히 먹을 수 있다. 예전엔 아무때나 가도 됬었는데.ㅠㅠ
 
 라멘은 오로지 식감이라는 친구놈은 면발이 다소 맘에 안들고 차슈가 적다고 투덜대지만, 국내에서 이정도 큐슈 돈코츠라멘을 하는 곳은 흔치 않다. 차슈덮밥도 괜찮고, 비교적 진한 인라면과 덜 느끼한 청라면이 있지만, 가끔 인라멘이 떨어졌다고 할때만 청라면을 먹지만,  내가 느끼기엔 오히려 애매하게 진한맛을 빼버려서 오히려 청라면이 더 느끼한 맛으로 느껴질때도 있다. 오히려 진한 인라멘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시간대나 날에 따라 맛의 편차가 가끔 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저녁 10시경의 국물이 진한 경우가 많다.  예전에 찍은 몇장의 사진이 있으나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다닌지 몇년이 지난 단골가게에서 라멘사진찍기도 뭐해서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ㅋㅋ

 홍대 3대라멘이라 칭한다면 극동방송국옆 하카다 분코, 맛은 괜찮은데 의외로 사람이 없는 홍대 놀이터옆 아지겐(이촌동에 있다가 분점을 낸곳이다..진하고 짭짜름한 국물과 채썰은 양념파가 일품이다), 최근에 새로 생긴 서교호텔옆 규수당뒤 나고미라멘 이다.. 이 세곳은 라멘을 좋아한다면 꼭 들려볼만하다. 나고미라멘이 생기기전까지는 예전 리치몬드과자점 맞은편 골목의 산쵸메(이곳은 이전해서 지금은 홍대 안쪽으로 옮겨서 주점과 같이 한다)가 3대 라멘집에 포함됬는데.. 나고미라멘에 자리를 내줬으나.. 이곳도 먹을 만하다..  그외 홍대정문에서 입구로 내려오는 길의 대우푸르지오 상가내에 라멘집이 두군데 더 있으나,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하여간 간만에 진한국물에 말린 라멘 한그릇과 면사리를 비우고, 캔맥주를 사들고 집으로 향한다.

예전엔 망하면 이런 라멘어디서 다시 먹나 고민했던 적도 있었는데..ㅋㅋ 요즘엔 줄때문에 오히려 그냥 집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니..

늦은시간에 눈오는 날인지라.. 기다림 없이 쾌적하게~

눈보라속의 강렬한 태양!!


저것도 예술작품이라고 놔두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선에 걸린 저 신발은 눈보라속에서도 꿋꿋하구낭..



이제 집앞으로.. 우측의 북까페는 이곳에 들어온 가게중에 상당히 오래 버티는 가게다.. 저건물에 들어와서 6개월이상 버틴가게가 거의 없었는데 ㅋㅋ 좋은 상권같으면서도 극동방송의 크리스찬오라탓인지..극동방송을 넘어선 상권은 잘된곳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상수역옆쪽 시작이란 술집이 오랜기간 그자리를 지켜왔지만..

왠지 쓸쓸함이 나를 보는듯 하다 ㅠㅠ


Nikon D700
Zeiss ZF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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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stralshot 2008/12/24 19: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라도 우울하고 심씨일족도 우울하군...
    2009년엔 좀 나아지려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