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기쁨에 친구들과 한잔 후 귀가하여,  이리저리 인터넷을 맴돌다 보니 벌써 아침 6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잠이 들었다..
 그뒤로.. 희미하게 엄니의 목소리가 들렸던것 같다.. "우리 안면도 놀러가니까.. 문잘 잠그고 밥 잘챙겨 먹어라.."
 1시쯤 일어나서 바라본 밥통속에는 잘! 챙겨먹을 밥따위는 들어있지도 않았다.. ㅠㅠ
 예전에 친구놈이 코스트코갔다가 일본 유학때 생각나서 사온 나가사키 짬뽕이라면서  홍대인근에서 맥주한잔하며 친구놈에게 건네받았던 나가사키 짬뽕이 생각났다. 그때 "양파넣고 고기넣고 잘 볶아서 끓여먹어라" 라고 했었는데..  역시나.. 그것만으로는 절대 요리가 될 수 없는 ㅠㅠ 상태의 상품이었다. 가루스프와 면만 들어 있었으니ㅠㅠ..  친구넘이 친절한척 나에게 짬뽕을 준 이유를 알것같다..
 집안 냉장고를 뒤져 보니 양파두덩어리와 파, 팽이버섯, 고추, 붉은 고추가 있었고, 냉동실을 좀더 뒤져보니 고기덩어리 몇조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 끓인 뒤 맛을 보니 나름 먹을 만한지라.. ㅋㅋ 한번 소개 해본다..
 필름만 찍다가 디카를 사니 별걸 다 포스팅하는 것 같다.. 전엔 필름값아까워서 이런 사진 못찍었는데..ㅋㅋ  

 맛은 먹을 만 하다는 점.. 단지 재료가 집에 있다면 조리법이 어렵지는 않으니 가끔 끓여먹을만하다. 단지 이번엔 원래 재료인 돼지고기를 못넣고 쇠고기 뿐이었고, 양배추를 못넣은 지라.. 제대로 된 나가사키 짬뽕을 느끼지 못한 점이 아쉽다. 물론 이렇게 끓여먹는 짬뽕이 나가시키 짬뽕 오리지널이라고 생각은 안되지만..ㅋㅋ
 그래도 걸쭉하고 구수한 국물이 일품이니.. 코스트코를 찾는 분은 시도해 보시라~  다른곳에서도 파는지는 모르겠음..


참고로.. 자식을 버리고(^^) 안면도 팬션으로 놀러가신 부모님은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저녁 9시에 팬션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일요일밤에나 들었다..  어째 명절 귀향길 보다 더막히냐고 연신 짜증을 내셨는데.. 명절 고향을 찾는 사람 무리 보다도, 놀러가는 무리가 더 많은건지..ㅋㅋ ~  고향에 계신 부모님 보다.. 놀러갈 곳의 쏘주한잔이 더 보고싶은 당황스런 세상인거다~

 

코스트코에서 사왔다는 나가사키 짬뽕되겠다.. 친구넘도 엄니께 마트에 끌려가서 짐꾼으로 다니다가 집어왔다고 한다.

건더기스프는 들어있지도 않다. 오로지 가루스프와 면발 뿐 ㅠㅠ, 마음에 드는 것은 2인분 이라는 점.. 나에겐 물론 1인분이다 ㅋㅋ

스티커로 조리법이 붙어 있다. 나트륨 47%의 압박이다. 조리법과 위의 내용물을 보면, 이 짬뽕은 절대 그냥 물에 스프넣고 먹을 수 없는 음식임을 알게 된다ㅠㅠ

냉장고에서 득템한 재료들.. 돼지고기국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째 냉동실은 MB선생님이 하사하신 쇠고기뿐이었다. 아쉽지만, 나가사키짬뽕 고유의 맛따위는 포기했다. 그냥 넣는거다!! 짬뽕이 괜히 짬뽕이더냐..

스프는 500cc 물로 잘 개어서 풀어놓아야 한다. 처음 끓이는 짬뽕이니, 메뉴얼에 충실해야지 ㅋㅋ

500cc물에 잘 풀어주면 되것다.. 스프의 색을 보면 절대 저스프에 면만 넣어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나올것이라는 느낌이 확 오지 않는가?

양파를 썰고, 대파는 큼직하게 썰어 놓는다. 약간 느끼한 느낌이 들듯 하여 붉은고추도 집어 넣는다. 그외 다른재료가 그다지 없어서 팽이버섯도 적당히 덜어 놓았다.

고기덩어리는 씹는 맛을 즐기기 위해 다소 큼직하게 썰었다. 국물을 끓여야하기에 깊이가 조금 있는 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고기를 살짝 볶아 준다.

고기가 적당히 볶아질 무렵 양파와 대파, 고추를 넣고 살짝 더 볶아 준다.

볶기 시작하면서 옆에서는 면을 따로 끓여 준다. 습면이긴 한데, 다소 딱딱해서 3-4분가량 끓여줬다.

면이 끓을 동안 지글지글 볶아 주고..

쫄깃한 면발과 면에 묻은 밀가루국물을 제거하기 위해 찬물에 헹궈준다.

볶는 중 후추를 살짝 넣고 더 볶아 준다.

팽이버섯은 너무 익히면 맛이 떨어져서.. 막판에 살짝만 볶아준다.

500cc물에 잘 풀어논 스프를 볶던 후라이판에 부어주고, 끓여준다.

마늘/후추는 넣을까 말까 고민을 했으나, 이미 고기가 돼지고기대신 소고기가 들어간 이상 오리지날?은 포기한상태, 스테미너(?)와 진득한맛을 위하여 마늘을 빻아 추가했다. 앞으로 놀날이 이틀 더남았기에 스테미너는 중요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물에 헹궈둔 면을 넣고 다시 끓여준다.

바글바글.. 3분간 더 끓여준다..의외로 면이 딱딱해서리... 으음..~~ 생각보다 구수한 냄새가 괜찮다..

완성.. 밥공기에 살짝 덜어먹어 볼까낭..ㅋㅋ

면발이 아직 쫀득해서 한꺼번에 확 잡히지 않는군..

커억~ 잘먹었다. 2인분 기준이라, 반쯤 먹다가, 고춧가루를 넣어서 먹어봤는데, 느끼함이 다소 사라지면서 괜찮은 맛이 났다. 물론 소고기국물맛이 진하게 난지라, 느끼함이 그다지 어색하진 않다. 으으.. 이젠 어질러놓은 설거지가 나를 기다린다..



Nikon D700
Nikon 24-70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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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albadaq 2008/10/06 09: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식 만들면서 사진 찍느라 정신 없었겠오...^^

    • BlogIcon guldary 2008/10/08 01:49  address  modify / delete

      디카라 막날렸을뿐이지 ㅋㅋ 한동한 신중해졌던 나의 셧터가 다시 가벼워지는 것 같아 걱정되오..

  2. BlogIcon Astralshot 2008/10/07 09: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90마로 설명서를 찍다니, 탐론이라 너무 전투형으로 쓰는군 ㅋㅋ.꽃과 나비의 포스팅은 언제란 말인가.ㅋㅋ

  3. 2008/10/09 23: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호~고레가우와사노나가사키쨘뽕까~